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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블랙레터-한글프락투라



 


2012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 졸업작품 <한글블랙레터의 탄생>

시각디자인프로젝트 / 지도교수 : 김경선 



 

A0 (841 * 1189 mm) 판화지, 디지털 인화



 

 

 

 

 






 

블랙레터란 중세시대 유럽 알프스산맥 이북지역에서 발달한 서법을 본 뜬 서체양식이다. 
흰 지면에 촘촘히 등장하는 '검은 기운' 때문에 블랙레터라 불리게 되었다. 서구문화
최초의 인쇄본인 구텐베르크 성경에 활자로 사용된 서체이며, 히틀러의 독일 나치시절엔 
정치적으로 중요하게 사용되어 독일체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도 독일산 맥주의 브랜드 로고, 
신문제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문제호로 사용되는 블랙레터



맥주 브랜드 로고에서 블랙레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유럽인들에게 블랙레터는 정복자의 글자였다.

 

 

 

 

 

블랙레터의 종류

 

 




블랙레터는 형태, 지역, 시기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된다. 텍스투라, 로툰다, 슈바바커, 
프락투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종류마다 글자의 중심, 획의 두께, 끝선 처리등 조형적으로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이 중 프락투라는 가장 널리 쓰였던 종류로, 다른 블랙레터들을
통칭해 프락투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글 블랙레터의 탄생

마인츠 돔 과자점이라는 가게를 지날때마다 블랙레터로 쓰여진 영문과 이름모를 한글서체로 쓰여진 간판이 눈에 거슬렸다. 두 서체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이유였는데, 블랙레터와 어울리는 한글서체가 없기에 디자이너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대한민국에서 블랙레터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은 많았다. 맥주집 간판에서 부터 유럽이 고향인 뮤지컬, 소설, 영화등의 포스터, 온라인 게임 속 문자들까지... 정말 다양한 곳들에 블랙레터가 등장했다. 물론 함께 사용되거나 대체된 한글서체는 전혀 어울리지 않거나, 흉내내기의 완성도가 무척 떨어졌다. 

졸업전시를 위한 또 다른 수업에서 '깨어나세요, 용사여'라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다. 
온라인 게임을 떠난 게이머들을 다시 게임세계로 불러들이는 캠페인 프로모션을 위한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목적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중세시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목용 로고타입을 
만들어야 했는데(대부분의 온라인게임들이 중세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때문에), 이 과정에서 한글로 블랙레터의 느낌을 내는 컨셉을 구상했다. 단순히 한 프로젝트의 로고타입으로만 사용하기엔 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유지원 선생님의 조언에 의해 한글블랙레터 자체가 하나의 프로젝트로 발전하였다.



 

 

 

 

 

한글 프락투라의 특징 1. '독특한 모음의 가로획 처리'

블랙레터의 특징인 굵은 세로획과 가는 가로획은 영문 표기에는 그리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한글을 표기하는데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다. 한글은 영문과 달리 한 글자안에 획수가 많고
가로획과 세로획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블랙레터의 특징인 굵은 세로획들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로획은 최대한 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얇은 가로획은
ㅐ,ㅒ,ㅔ,ㅖ와 같은 겹모음을 표현하는데 한계점이 있었다. 가로획을 세로획의 굵기와 동일하게
적용해 '점'으로 표현할 경우 세로획들의 간격이 벌어져 장평이 심하게 늘어났고 그 때문에
글자의 밀도 또한 낮아졌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은 가로획을 세로획의 삐침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규칙을 학습하는데 약간의 노력이 들기는 하지만, 실험결과 문맥의 도움을 받으면
무리없이 읽히게 되고, 금방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글 프락투라의 특징 2. '합자(Ligature)를 응용한 획의 생략'.

합자

1) 두 글자 또는 세 글자를 합하여 한 글자로 만드는 것. 현대 한글 활자꼴의 'ㅃ'의 경우
세로줄기 하나가 생략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이음자라 한다.

2) 둘 이상의 글자를 합하여 하나로 주조한 활자를 말하며, 구문 활자에는 fi, ff, ffi, ffl, 
Æ, Œ 
등의 로만, 이탤릭체의 2서체, 합계 18종에 스몰캡 Æ, Œ을 합하여 합계 20종이 있다.
홀소리를 합쳐 만든 합자는 중모음 활자라 하여 다른 활자와 구별하기도 한다. 한글의 경우
세로줄기 하나를 생략한 'ㅃ'자가 여기에 속한다.

출처 : 한글글꼴용어사전,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

 

 

 

굵은 세로획과 두드러지는 획의 삐침 때문에 획간의 간격이 무척 좁아져 획이 많은 글자를
표현할 때 특히 문제가 되었다. 쌍자음(ㄲ,ㄸ,ㅃ,ㅆ,ㅉ)은 물론 겹받침(ㄳ,ㄵ,ㄺ,ㄻ,ㄼ,ㄾ,ㅄ) 
을 표현할 때 삐침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 가독성이 떨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로마자의
합자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획을 최소화하면서 가독성을 살리는 쪽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자음과 모음이 겹치는 부분에서도 자음과 모음의 합자를 만들어 처리했다. 한글 글꼴에서의
합자는 연구자료를 찾기 어려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 피어나다 19부 "미지의 공간展"
인사동 갤러리 각 / 2013.02.27 ~ 03.04


<한글프락투라의 실제 적용예시>

 

 

현재 한글프락투라는 로만타입과 숫자, 부호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타입페이스가 중세 판타지 배경의 온라인 게임이나, 십자군 이야기와 같은 서적, 
영화나 뮤지컬의 제목용 서체로 사용되길 희망합니다. 관심있으신 디자이너나 클라이언트께서는
mongoom@네이버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5월 11일 추가 작성
요즘도 메일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 드리기 위해 글을 추가합니다
10년이 지난 작업에 관심갖고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이 지났는데도 블랙레터 폰트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광고일을 하면서 레터링과 폰트를 만드는 일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studiok110.com 
스튜디오좋이라는 광고/브랜딩 대행사 입니다.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디자인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분들의 지원 부탁드립니다.
  





*2015년 11월 13일 추가작성




한글 프락투라의 확장성 : 고전서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

 

 

 


타이포잔치2015 문화서울역284 
도시언어유희 / 큐레이터 박경식
11.11~12.27 

'스튜디오 좋'으로 카피라이터 남우리와 함께.

 

 

<스웩체의 탄생>

스웩을 타고난
서체가 있다

신의 목소리였던
히틀러의 깃발이었던
스눕 독의 심벌이었던
블랙레터 프락투라가
한글 스웩체로 다시 태어난다

써라, 스웩할 것이다
읽어라, 스웩할 것이다
사라, 스튜디오 좋이 스웩할 것이다

타이포 씬의 문제아
스웩체의 탄생